지난 12월 3일(금) 서경대학교 본관 8층 컨벤션홀에서 국내 대학 최대 규모의 언택트 패션 갈라쇼인 ‘HUB(허브) 12’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객을 공연 참가자의 지인 대상으로 한정했다. 또한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추후 유튜브 스트리밍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1학기에 진행된 ‘HUB 11’의 경우 무대패션 전공 학생들의 졸업 패션쇼였기 때문에 그 대상이 졸업예정자로 한정되었으나 이번 행사는 1, 2, 3학년 전체 학생이 참여하였다. 또한 공연예술학부(무대기술전공, 모델연기전공, 연기전공, 연출전공), 뮤지컬학과, 미용예술대학(헤어디자인학과, 메이크업디자인학과,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 헤어메이크업디자인학과), 무용예술학과 실용무용전공, 디자인학부 생활문화디자인전공, 융합대학(패션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공연예술창작경영) 등 16개의 학과(부) 및 전공 학생 약 210명과 교수진 47명, 문화 예술가 45명 등 총 302명이 전공 간 경계를 허물고 협업을 진행하였다.
2015년부터 7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HUB’는 서경대학교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국내 최초로 실무현장과 동일한 프로덕션 시스템을 교육과정에 도입하여 학생들이 발상, 기획, 제작 홍보 및 마케팅 등 쇼에 관련된 모든 활동을 주도하며 1인 창작자인 학생들이 타분야와 협업을 통해 멀티플레이형 인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HUB’를 준비 및 참여한 학생들을 만나 준비 과정, 어려웠던 점, ‘HUB’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 관전 포인트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왼쪽부터) 노유진, 민자영, 노소연 프로필 사진
■ 인터뷰 : 노유진(공연예술학부 무대패션전공 19학번, HUB 12 ‘CODE’ 준비 위원장) · 민자영(공연예술학부 무대기술전공 19학번 HUB 12 ‘CODE’ 무대감독) · 노소연(공연예술학부 무대패션전공 18학번 HUB12 ‘CODE’ 편집팀장) 학우
■2015년부터 7년째 이어져온 HUB, 지난 HUB 11과 다른 HUB 12만의 관람 포인트나 새로운 요소가 있나요?
노유진 : “HUB 12는 총 10개의 무대로 구성되었으며 극단. 크리에이터, 패션브랜드, 가족기업 및 외부 예술가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서경대학교 시니어모델 특별반, 무용예술학부 실용무용전공, 성악가 신동혁, 피아니스트 장동원, 기타리스트 이하겸과의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였고 뮤지컬학과의 ‘Once on this island’와 ‘Hair spray’,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의 ‘우화’ 등 예술적 콜라보레이션이 돋보이는 무대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관람 포인트였습니다.”
민자영 : “무대적으로 본다면 처음으로 무대에 화이트 뿐만이 아니라 옅은 회색계열을 사용한 것과 작은 조형물들을 세워두었다는 것이 새로운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 조명이 조화를 이루어 심미적으로도 너무 좋았고, 무대패션 전공에서 제작한 의상들과도 잘 어우러진다는 점 또한 관람에 있어 시각적 포인트로 작용했습니다”
노소연 : “기존에는 같은 학부 소속인 모델연기전공 학생들과의 협업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에는 좀 더 다양한 연령층과 체형까지 공략할 수 있는 시니어 모델과의 협업이 이뤄졌다는 점이 새로운 포인트였습니다. 아무래도 전형적인 패션쇼의 경우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모델이 서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다양성을 중시하는 현재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고가의 스포츠웨어인 승마복을 가성비와 가심비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작했다는 점 역시 재미있는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Stage 1, 2, 3 공연 모습
■ 어떤 작품들을 준비하셨나요?
노유진 : “Stage1 ‘올림픽’의 승마복, Stage5 ‘우화’ 연극 의상 스타일링과 소품제작, Stage7 ‘뉴데이셔스(Newdacious)’ 의 프린팅개발 의상, Stage10 ‘남겨진 빵’의 점퍼 총 4개 작품을 준비하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디자이너로 참여한 HUB 9, HUB 10, HUB 12 중 이번 HUB 12가 가장 많은 스테이지에 참여한 해입니다. 바빴던 만큼이나 보람이 컸습니다.”
민자영 : “저 같은 경우 무대감독 특성 상 특정 스테이지가 아닌, 진행 큐사인, 연습, 무대제작, 반입 등 허브12 진행 전체적인 모든 무대 관련 프로세스에 참여하였습니다.”
노소연 : “쇼의 시작을 알렸던 ‘올림픽’, 연극 스테이지 ‘우화’,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DTP)을 활용하여 옷을 제작한 ‘뉴데이셔스(Newdacious)’, 남성복 스테이지 ‘남겨진 빵’ 까지 총 4개 스테이지에 참여하였습니다.
‘올림픽의’ 경우, 겨울 트렌드에 맞는 ‘플리스’ 원단을 활용한 플리스 재킷과 착용감이 좋은 승마바지를 디자인하고 제작하였습니다. ‘우화’에서는 극 중 등장하는 촬영 소품과 의상을 제작하였습니다.
‘뉴데이셔스(NEWDACIOUS)’는 ‘뉴팽글(NEWFANGLE)’과 ‘보데이셔스(BODACIOUS)’의 합성어로 ‘기존에 보지 못한 신유행의 멋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은 스테이지로, 뉴팽글(여성복) 팀의 팀장을 맡아 의상 컨셉을 기획하고 디자인하였습니다. (뉴팽글은 여성복이고 보데이셔스는 남성복입니다.)
마지막으로 ‘남겨진 빵’에서는 빵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셔링을 잡아 덩어리를 만들어 점퍼를 제작하였습니다.”
■ HUB에 참여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거나 인상 깊었던 수업 또는 학교 프로그램이 있었나요? 또 학과 내 전공 수업 중 HUB를 위한 수업이 별도로 개설되어 있다면 함께 말씀해 주십시오.
노유진 : “HUB 12에 참여하고 준비하면서 인상 깊었던 수업은 산업체연계형 ‘캡스톤디자인2’입니다. ‘Texpro CAD’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각자 프린팅을 개발해 의상에 적용한 수업으로 프린팅 개발을 처음으로 경험해봤습니다. ‘HUB’에 참여하면서 직접 프린팅을 개발하여 의상제작을 한 적은 없었는데 본 수업을 통해 각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개성 있는 프린팅 결과물과 실용무용전공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보면서 뿌듯하였습니다.”
민자영 : “‘HUB 12’ 참여 및 준비를 위해 별도로 들었던 수업은 없었습니다.”
노소연 : “2학기에 개설됐던 ‘캡스톤디자인2(조영아 교수님)’ 수업과 ‘통합공연프로젝트응용캡스톤디자인(노은영 교수님)’, 그리고 1학기에 시행했던 ‘통합공연예술프로젝트2(노은영 교수님)’ 수업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캡스톤디자인2’의 경우 수업 지원금을 통해 DTP를 실습하고, 제작된 원단으로 시제품까지 만들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 1~2학기에 노은영 교수님과 진행했던 수업은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위 수업들처럼 다양한 실습을 할 수 있고 디자인 발상에 도움이 되는 수업을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방역 절차를 진행 중인 학생들
■ 이번 행사에 약 300명의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집합 금지가 연장됨에 따라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겪으셨을 거라 생각이 되는데요,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노유진 : “이번 ‘HUB 12’는 거리두기로 객석을 줄여 132석만 받아 지인초대만 가능했는데요, 약 302명의 인원이 참여하다 보니 참여한 인원 모두가 지인을 초대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질병관리청에 연락하여 본관 7층 컨벤션홀에 동시 수용 가능한 인원을 파악하였고, 스태프와 초대한 지인 분들이 모두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이내에 PCR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안심콜 배너 설치와 체온 체크, 손 소독 담당 인원을 컨벤션 홀 앞에 배치해 입장 전에 모두 실시하였습니다. 컨벤션홀 내부도 압축 분무기를 사용해 소독하였습니다.”
민자영 :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희 학부 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생겨 모든 팀들의 활동이 올 스톱 됨에 따라 허브 무대 상하차와 셋업이 전날로 미뤄지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팀원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자마자 미뤄진 일정을 해결하기 위해 오전부터 작업을 시작함으로써 순탄하게 행사를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소연 :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PCR검사를 2~3번 정도 했었는데, 코를 찌르는 과정이 굉장히 고통스러웠습니다. 꾸준히 체온측정과 손 소독을 진행하였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행사장 역시 학생들이 철저히 방역조치를 하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무대를 세팅 중인 학생들
■ ‘HUB’는 매년 대규모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협업 과정에서 느낀 점이나 이후 추가적으로 협업을 진행했으면 하는 학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노유진 : “혼자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부분들을 협업을 통해 해냄으로써 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HUB’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흔쾌히 ‘HUB 12’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했습니다. 추가적으로 협업을 진행했으면 하는 학과는 실용음악학과로 연주나 작곡 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HUB’에서 음향이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실용음악학과와 협업을 하게 된다면 보다 더 진화되고 발전된 ‘HUB’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자영 : “대규모로 여러 분야와 협업을 진행하다 보니 컨택에서 오는 어려움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참여하는 학우들을 이끌어줄 헤드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음 ‘HUB’에서는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 연주자와 협업을 진행하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소연 : “하나의 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투입되어야 된다는 부분이 굉장히 의미 있고 제게는 감동적인 부분이었습니다. 관객들이 봤을 때는 의상, 모델, 무대에 오르는 콜라보레이션 아티스트 분들 정도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은 노력들이 정말 많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년 ‘HUB’에는 이전 ‘HUB’에서 자주 참여해주셨던 서경대 실용음악학과 학생분들과의 협업을 진행하여 더욱 아름다운 스테이지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Stage 5, 6, 7 공연 모습
■ 이번 ‘HUB 12’는 관객을 지인 대상으로 한정했다고 들었는데요, 대략적인 관객 규모는 얼마나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노유진 : “이번 관객 규모는 132석으로 최대 좌석 수에서 절반 가까이 줄였습니다. 기본 1인 1초대로 진행하였습니다.”
■ 추후 공개될 유튜브 스트리밍을 관람하는 관객을 위한 이번 ‘HUB 12’의 관람 팁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노유진 : “의상뿐만 아니라 곳곳에 숨어 있는 콜라보레이션 요소들을 찾아보는 것이 HUB 12의 관람 팁입니다. 여러 번을 봐도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HUB 12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민자영 : “이번에 여러 분야의 분들과 협업을 진행한 만큼 스테이지마다 모두 매력이 다르고 색달라서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이 즐거운 관람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모든 관객 분들이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충분히 HUB 12를 잘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소연 : “스테이지별로 컨셉이 다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으실 거예요! 의상 보는 재미도 재미지만 협업 아티스트 분들이 펼치는 무대도 기대해 주세요!”
Stage 8, 9, 10 공연 모습
■ 끝으로, 지금까지 ‘HUB 12’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나 이후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노유진 : “HUB 12를 진행하며 혼자서의 힘으로는 해낼 수 없는 것도 여러 명의 힘을 합치니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새로 도전하고 싶은 일은 공연예술학부의 타 전공수업에 참여해 보는 것입니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발전할 수 있고 보이지 않던 것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HUB 12에 참여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민자영 : “진행하면서 허브가 생각보다 대규모인데 기술측은 프리단계가 다른 공연에 비해 짧다보니 고려해야 할 점도 많고 더 짧은 시간 내에 일이 많았지만 참여하는 모든 학과 및 전공의 학우들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주셔서 잘 끝날 수 있었던 것 같았고 뜻깊은 경험을 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새롭게 도전한다기보다는 이번 행사를 발판삼아 스스로 아쉬웠던 부분을 수정하고 배웠던 것들을 잘 기억해서 다음 학기에는 훨씬 더 성장한 무대감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소연 : “이번이 제 졸업작품 전 마지막 HUB였는데요! 기존엔 의상 디자이너로만 참여했었다면, 이번 HUB는 편집팀장으로 참여한 특별한 패션쇼였어요. 의상 제작과 더불어 도록, 포스터, 배너 등 다양한 시각적인 분야에 제가 참여하지 않은 게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전공 분야가 아니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특히 이 과정을 함께해주신 조영아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다들 도록 맘에 꼭 드셨으면 좋겠고, 온라인에서도 도록을 만나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제 저는 졸업작품을 준비하는데요, 졸작과 동시에 브랜드를 꼭 런칭할 계획이에요. 컨셉과 타겟층을 예전부터 구상은 해왔지만 실제로 런칭을 하려고 하니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아요! 이번 허브를 함께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이 하고자 하는 일 다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도요!(웃음)”
<홍보실 = 민경범 학생기자>